ᴿᴵᴼᴺ
카테고리
작성일
2023. 6. 6. 12:34

애매하게 여러 가지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퀄리티를 올리는 방법 :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나에 욱여넣는다
 

✦트리거워닝

글리치(영상,소리) / 집단따돌림(방관) / 자기파괴(자살시도)

 

 

 

✦가사출처 

http://vocaro.wikidot.com/hope-just-happy-you-are

 

 

✦제작사유
병든 전파곡 좋아함 
최근 우연히 이 곡을 접했고
이 정신 혼미해지는 멜로디가 완전 병든 이리에 같다고 생각했으며
가사를 보니 쥬시를 외면하는 이리에 같았고
녹음해 보니 꽤나 이리에 같았기에
 


 
✦배경설명

더 자세히는 이곳의 Memoir 란.
이리에는 쥬시와 소꿉친구 사이로, 같은 중학교에 입학한 친구였지만,
이지메 사건에 놓인 쥬시를 외면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이 끊어지게 됩니다.
이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 커서... 계속 고통스러워하는데 ( 참작할 생각은 없습니다 )
자기 파괴적 행위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쥬시를 탓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살해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네가 없었다면.
 
 

 


 
✦본론
트윗에 14~18살 경이라 했지만
정확히는 17~18세 경의 정신상태 최악치 이리에가 과거 시절을 회상하는 영상입니다.
 
 
이리에의 시선이기 때문에 쥬시가 겪은 아픔에서 초점이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자아 변신할 시간이야 

-> 변신할 시간 = 쥬시를 도와줄 기회.
 
쥬시가 한창 이지메를 당할 때인 학창 시절.
이리에는 늘 쥬시의 히어로가 될 기회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이리에는 늘 쥬시가 이지메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적은 이미 눈앞에 있고 

-> '적'은 쥬시를 괴롭히는 같은 반 학생들.
히어로는 적을 무찌르고 히로인을 구할 의무가 있죠.
 
 

그리故 故 故 故 옆에는 친구가 사제

-> 쥬시의 자리에 놓인 고인에게 바치는 흰 국화. 영락없는 이지메입니다.
사제四는 일본어 발음으로 시타이라고 하는데, 이는 시체와 같은 발음이기도 합니다.
 
사제란… 불교의 교리인데
각각 고苦 집集 멸滅 도道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공부한 바로는

  고통이 발생하다.
 
  고통의 원인, 근원을 알다.
 
  고통을 소멸하다.
 
  고통을 소멸하기 위해 걷는 길


라고 하네요
불교 소재를 자주 사용하는 BAT의 일원임과 동시에
이지메를 통해 고통을 받고, 그것을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했던 쥬시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쩔 줄 모르다 용기를 쥐어짜낸 건 너였을 텐데.

-> 이리에는 쥬시가 이지메 당하는 것을 봅니다.
분명 처음에는 그를 도우려 했어요.
 

「너였잖아?」

-> 하지만 모두가 따돌림을 외면하고 가담하는 상황에서 혼자 반기를 들기에는 무서움이 컸습니다.
이리에는 그렇게 쥬시를 외면하게 됩니다. 한 번 외면하고, 한 번 외면하니 두 번 외면하고,

점점점점...
그렇게 이리에의 마음속에는 죄책감이 싹틉니다.
 

비장의 기술을 보여줘, 언제나 얘기하던 필살기 말야.

-> 이리에의 죄책감의 형태. 이리에가 기억하는 어린 나날의 쥬시.
죄책감은 이리에를 향해 우리가 어린 날 놀 때 당당히 보여주었던 네 용기를 보여보라 말합니다.
야야 그거 해봐 그거 
 

그거면 오늘도 분명 괜찮은 거잖아? 그 기술이라면 이런 적은 한순간에 죽여버릴 수 있고, 백 갈래로 찢어진 친구도 죽었던 게ㅔㅔㅔㅔㅔㅔㅔㅔ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부활한다! 고, 확

-> 죄책감이 말합니다. 네가 용기를 내기만 하면 돼. 그러면 애들은 따돌림을 그만두고 쥬시는 괜찮아질 거잖아?

 

ㅅㅅㅅㅅ…실히 그랬었잖아ㅏㅏ,,거짓말한 건 아니지?

-> 거짓말이 아니지? 리온은 한 말을 지킬 거지?

 

하.......

이리에를 향해 리온이라고 쓸 때마다 좀 묘함
 

「우리들은 무적이니까, 무서운 것 따윈 없으니까!」

-> 이리에의 어릴 적 모습을 본따 만든 인형.

 어릴 적의 이리에는 쥬시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영원히 친구야, 천하무적이야!
 

효과음 : 환호성

자, 힘내! 모두의 히어로!

-> 어릴 적 이리에의 당당하고 힘찬 모습을 본뜬 인형 옆의 현재 이지메를 당하는 쥬시를 본뜬 인형.

그리고 그것을 들고 있는 어린 쥬시.(죄책감)
자! 어서 도와줘! 네가 예전에 말한 것처럼 우리는 친구니까, 무적이니까! 어서 쥬시를 구해줘!
네가 한 말을 지켜야지. 이리에 리온!
 
 

저기. 거짓말이 아니지.

-> 식은 목소리.
구정물을 뒤집어쓴 쥬시가 말합니다. 이 또한 이리에의 죄책감.

거짓말이 아닐 리가요. 이리에는 앞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돌아와서
이리에는 다시 히어로가 될 기회 앞에 놓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괴롭힘인가 봅니다. 책상 옆에 양동이가 있네요
 

 

 

구정물을 뒤집어쓴 쥬시.
다시 외면하는 이리에.
 
 
 
 

이리에가 히어로가 될 마지막 기회. 조모의 죽음입니다.

사실 마지막 기회...라기보다는 이미 조모의 죽음으로 이리에가 히어로가 될 기회는 없어졌다고 보아도 무방하죠.


그걸 영상으로 찍어 화장실에서 애들이랑 시시덕거리는 가해자.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이리에와 쥬시 또한 있었습니다. 각각 화장실 다른 칸에….

둘은 가해자의 행동을 목격해 버립니다.

 
핸드폰 뒤에 흐린 인영은...
 

 

 

 

쥬시입니다.

쥬시는 가해자에게 반항하는 반면
 

 

이리에는 화장실이 조용해질 때까지 침묵합니다.
 
 

이요기(가해자)의 핸드폰을 가져가는 쥬시 (이후원작)
 
 

하늘이 이렇게 아름답게 빛나는 건, 여지껏 없었던 일이기에,
그 날의 거리는 무척이나 근사해 보였습니다.
당신은 있는 힘껏 떠들썩하게, 마치 태양 따위 붙잡아버리겠다는 듯 하며,

-> 이리에의 내면이 아닌, 실제 과거 회상

즐거운 듯한 모습의 어린 쥬시와

 

우리는 영원히 친구야, 천하무적이야! 라고 당당히 말했던 어린 시절 이리에.

 

 

이 하늘이 내일도 계속될 것을 조금도 의심치 않고,
행복만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보고 있어.
그래서 적어도 저는, 끝까지 함께 웃고 있으려,
마법의 스틱을, 그 너무나도 밝은 하늘에 치켜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리에는 이 행복이 영원할 것이라 외치며 장난감 마법봉을 휘두릅니다. 

마법봉을 잡은 어린 이리에의 손은 마지막엔 성장한 이리에의 손과 함께 마이크가 됩니다.

 

이리에의 말은 이루어지지 못했지요.

그의 말은 과거도 지금도 여전히 진실되지 못하고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자아 변신할 시간이야 
그도 그럴 게 적은 이미 눈앞에 있고 
그리故 故 故 故 옆에는 친구가 사제
어쩔 줄 모르다 용기를 쥐어짜낸 건
너였을 텐데. 너였을 텐데. 너였을 텐데.
「너였잖아?」

->앞 가사의 반복. 그리고…

 

 


비장의 기술을 보여줄게.
언제나 얘기했던 필살기 말야.
그거면 오늘도 분명 괜찮을 거야.

이 기술이라면 이런 세계는 한순간에 죽여버릴 수 있고,
그 후 백 갈래로 부서진 너와 꿈 같은 생활을 하자.
그때가 되면.

 

->갑자기 나와서 중얼거리는 피투성이의 중학생 이리에.

너를 위해 용기를 낼게. 그럼 모든 게 괜찮을 거야. 무적이 될 수 있을 거야.

전부 쥬시를 향한 말입니다.

 

 


그때가 되면 아침엔 꼭 따뜻한 커피를 끓여줄게.

->이 부분에는 원래

이 그림을 넣으려 했습니다. 현재 쥬시와 현재 이리에의 손.
미래 어느 날. 쥬시와의 좋은 관계를 그리는 이리에를 생각하면서 그렸네요.
 
 


그러니까 부디 그 때까지, 행복하게 잠들어 있어 줘.

-> 그런데 까보니 쥬시를 죽였습니다.

심상 세계의 쥬시이기 때문에 현실의 쥬시는 괜찮습니다.

 

이쯤 되어서 배경설정을 다시 보자면

중학생 시절의 이리에는 자신의 잘못을 직시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쥬시의 탓으로 책임 전가하기 바빴습니다.

쥬시만 없었다면 이런 삶을 살지도, 내가 이런 인간이 되지도 않았을 텐데.

애초에 따돌림당한 것이 네가 아니라 나였다면, 너도 똑같은 짓을 했을 거잖아.

모두 너의 잘못이야.

 

이리에의 정죄.

 

너를 죽이면 내가 너를 외면한 일도 잊혀질테고, 내 마음도 편해지겠지…

너를 위해 (너를 죽일)용기를 낼게. 그럼 모든 게 괜찮을 거야. (나는) 무적이 될 수 있을 거야.

 

 

자아 변신할 시간이야 
그도 그럴 게 적은 이미 눈앞에 있고 

-> 이 이야기의 주 화자. 17~18세 경의 이리에와 죄를 쥬시에게 덮어씌운 이리에가 마주합니다.

신주쿠의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여러 일을 겪어 조금 성장한 이리에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외면하다 못해 죄를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때의 적은 쥬시와 자기 자신. 둘 모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망스러운 쥬시. 그리고 쥬시를 원망하는 자신.

이리에의 혼란.

 

너였을 텐데.

-> 이리에는 책임 전가하는 자신을 바라보기 힘들었습니다.

 

너였을 텐데.

-> 고통받은 쥬시를 위해서라도 자신은 그러면 안 됐습니다.

 

 

너였을 텐데.

-> 하지만 방어기제는 멈추지 않고

 

「너였잖아?」

->몰려오는 구역질. 자기혐오.

 

 

자아 변신할 시간이야 
그도 그럴 게 적은 이미 눈앞에 있고 

 

->적은 자기 자신이 됩니다.

이리에는 어찌 그럴 수 있냐며, 이 감정을 없애려 책임 전가하는 자신에게 달려듭니다.

 

 비장의 기술을 보여주고 올게,
언제나 얘기했던 필살기 말야.
그거면 오늘도 분명 괜찮을 거야.
그 기술이라면 이런 적은 한순간에 죽여버릴 수 있고,

 

->고등학생 이리에의 적 = 자신 중학생 이리에가 말하는 적 = 쥬시

쥬시를 죽인 이리에는 말합니다. 모든 것이 쥬시의 탓이고, 그렇게 죄를 돌리면 네가 편해진다고.

 

 

그거면 오늘도 분명 괜찮을 거야.
 

->그런 유혹에 흔들리는 자신이 더욱 혐오스러워지는 이리에.

 

 

 

그거면 오늘도,

-> 어느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이리에는 스스로를 파괴하고 싶은 마음에 다다릅니다.

자신을 조르던 목은 밧줄로 바뀝니다.

 

이리에는 이 시기에 실제로 밧줄을 이용한 자살 시도를 자주 했습니다. 

사실 자살 시도보단 자해에 가깝네요… 아래는 관련 글 커미션입니다.

 

!트리거 워닝! 자살시도

ⓒ짜잔형

더보기

 비참할 정도로 지저분하다.

 

 뚝, 뚝. 굵은 물방울이 새하얀 살결을 훑고 떨어졌다. 뽀드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울 위 얹힌 수증기가 닦여나갔다. 물기가 서린 거울에 한 소년이 비쳤다. 구정물투성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정도로 이제 막 씻고 나온 사람의 몸을 보고서는 내리기 힘든 평가였다. 그러나 소년은 몇 번이고 힘주어 말한다. ‘더럽다’고. 소년의 요즈음은 이런 날의 연속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거울로 본 저 자신이 몹시 더러워 참기 힘들었다. 처음에는 거울의 탓이리라 의심했다. 허나 소년이 아무리 닦아내도 거울은 그저 오물이 덕지덕지 묻은 몸뚱이를 보여주었다. 지친 소년은 거울에서 눈을 돌렸다. 그렇지만 악취는 여전하다. 슬슬 일터의 손님이 인상을 쓰며 핍박을 주는 듯한 낌새가 보이니, 더 이상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제야 소년은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건조한 욕조에 들어가 몸을 씻어 내렸다. 하지만, 대처가 너무 늦었기 때문일까. 오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진득하게 스며든 탁한 물은 소년의 몸 한구석에 영영 자리 잡았다.

 

 한 번 더럽혀진 인간은 다시는 깨끗해질 수 없단 말인가? 꾀죄죄한 몰골의 소년은 한탄했다. 죽고 싶어질 만큼 낙심했고, 무의식중에 제 처지가 딱하다고 여겼다. 그랬던 소년이기에, 그만 기막힌 발상에 다다랐다. ‘갈아 끼우자.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헌 몸을 버리고 새 몸에 안착하면, 냄새가 날 일이 없다. 소년은 들뜬 마음으로 밧줄을 하나 구해왔다. 세상천지 다른 방법도 널려있는데 왜 하필 밧줄이었냐 묻자면, 글쎄. 대단한 이유는 없었다. 밧줄이 가장 저렴해서. 이전에 이곳에 살던 사람 역시, 아마 비슷한 이유로 이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피를 보지 않아도 되었다. 굳이 피 보면서 아프기까지 해야 하나. 그냥 몸 하나 바꾸자는 건데. 결정적으로, 악취가 날 때면 언제든지 새로운 몸을 찾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커다란 이점이었다. 소년은 기쁘게 밧줄을 묶었다. 기름 하나 먹이지 않아 거칠디거친 밧줄. 바깥 문고리에 단단히 매어, 둥그런 고리를 화장실 안으로 넘겼다.

 

 그게 벌써 몇 개월 전의 일이었다. 변함없이 소년의 집에는 밧줄에 막혀 온전히 닫히지 않는 화장실 문이 있다. 그새 몇 번 몸을 바꿨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딱히 기억할 만큼 대단한 일도 아니고. 소년의 관심은 오로지 거울에 비친 겉모양에만 쏠려 있었다. 제 몸을 샅샅이 살피고, 오늘의 외출복에 얼굴을 묻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제는 낯익은 냄새가 폐 깊이 들어찼다. 지금의 나는 깨끗한가? 소년은 대답 대신 고리를 부여잡는다. 이번에는 정말 깨끗한 사람으로 새로 태어나야지. 그러고 나면, 모두 기쁘게 맞이해 줄 거야. 소년은 그런 괴이한 희망을 품어버리고 말았다. 그랬기에 수증기로 가득한 화장실 안에서 몸소 목을 매었다.

  켁, 끄윽….

 

 목에 느껴지는 압박감에 이리에는 눈을 떴다. 꽉 눌린 기도 틈으로 숨을 갈구하는 소리가 메마른 화장실 안에 울려 퍼졌다. 이대로라면 죽는다. 이리에는 멍한 정신에도 되뇌듯 생각했다. ‘이대로 죽고 싶지는 않아.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아.’ 바닥에 발을 딛고, 급하되 익숙한 손길로 밧줄을 풀어냈다. 힘이 다 빠진 와중에도 밧줄은 손쉽게 풀렸다. 꼭 언제든 풀 수 있도록 매듭지은 모양새였다. 계속되는 기침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헛웃음을 지었다. 개꿈도 이런 개꿈이 없네. 어떻게 죽기 직전에 이딴 꿈을 꿔. 아무리 씻어도 악취가 나는 사람이라니. 문득 이리에는 일터에 매번 찾아오던 거대한 풍채의 중년 남성을 떠올렸다. …대관절 죽어서 몸을 갈아 끼운다니, 이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개소리란 말인가? 아무리 꿈이라지만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있겠느냐고, 이리에는 자조했다. 어쩐지 눈앞이 어지러웠다. 단단한 밧줄이 죄이고 간 자국을 매만지며,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려 눈을 감았다.

 

 오늘도 죽지 못했어. 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죽을 용기를 냈잖아. 이 세상에 죽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어딨어. 더군다나 스스로 죽음에 몰아넣는 행위라니. 예전의 나는 상상은 했을지언정, 감히 시도도 못 했을걸. 이런 각오를 하고 있다면 뭔들 못 해내겠어. 그러니까, 이번에야말로 다른 사람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저지른 죄를 직면하고, 인정하고, 이겨 내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죽고 싶지 않아서, 한심하게 살고 싶지는 않아서 목을 매달았잖아. 누구보다 살고 싶은 인간이, 죽을 용기를 낸 거야. 그러니 이 용기를, 각오를 헛되이 하지 말자. 그래, ‘새로운 사람’이 되는 거야….

 

 이리에는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할 결심을 수없이 되새겼다. 휘청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겨우 다다른 침대는 포근했다. 따듯하게 그를 감싸주는 잠자리 탓에, 다시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마치 한낱 가구가 이런 고행을 겪고 있는 자신을 가엾게 여겨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어쩌면 다른 이들도, 그 애도… 같은 마음으로 그를 봐줄지도 모른다는 미약한 희망에.

 

 변함없을 내일을 외면하며, 이리에는 잠에 든다.


 

아오 맘에들어서 더 분합니다

 

 

 

 

 

 

 

 

'당신만이, 행복하길.'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어디론가 가는 블로퍼.
 
 

블로퍼의 주인은 당연하게도 이리에입니다. 머리칼이 오른 얼굴을 완전히 가리지 않은 것을 보아하니 최근의 이리에겠네요.
이리에는 목을 매단 과거의 이리에를 봅니다.
  

어리석은 과거를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이리에.

이전만큼 동요하진 않습니다.

 

눈을 감으며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둔 영상은 많은데 전부 만들 수 있을 진 모르겠네요….